심연도 나를 들여다본다지만
눈길을 돌리는 곳마다 모조리 심연이면 아예 눈을 감고 살든지 눈을 파버려야 해?






마이노스 새 앨범 듣고 있는데 무려 박진영 디스한 트랙이 있구려.
이거 마이노스의 의도와는 별개로 "박진영이 우리오빠언니새끼우쭈쭈와 아이티 지진과 지구온난화와 기타등등 인류의 적이에효!" 하는 빠들한테 어필하는 부작용이 발동할지 모르겠음.


완곡이니 곧 잘리라지 'ㅅ'
가사는 요기에.

좀 웃자

그냥 얘기 2010/02/04 13:10

“일찍이 20세기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아인슈타인이 에너지가 특수하다고 입증했네. 물질 또한 특수한데, 이제 여기에 밴 맨더푸츠가 공간과 시간이 개별적이라는 사실을 덧붙였다네!”

그가 나를 노려보았다.

“에너지와 물질은 특수하다.”

내가 중얼거렸다.

“그리고 공간과 시간은 개별적이다! 것 참 교훈적이네요!”

“이 멍청아!”

그가 격노했다.

“밴 맨더푸츠의 말을 가지고 장난치다니! 내가 특수하다는 말과 개별적이라는 말을 물리적인 의미로 했다는 걸 알 텐데! 물질은 입자(주: particle)로 이루어져있으니 특수(주: particular)하지. 물질의 입자는 전자, 양자, 중성자라 부르고, 에너지의 입자를 에너지 양자라고 하지. 이제 거기에 내가 두 가지를 덧붙여서, 공간의 입자를 공간자, 시간의 입자를 시간자라고 부르고 있네.”

내가 물었다.

“그럼 도대체 공간과 시간의 입자란 게 뭡니까?”

“말하지 않았나!”

밴 맨더푸츠가 쏘아붙였다.

“물질의 입자란 존재할 수 있는 가장 작은 물질의 조각이니, 전자의 절반이니 양자의 절반이니 하는 건 존재하지 않네. 마찬가지로 시간자는 가능한 가장 작은 시간의 조각이고, 공간자는 공간의 가장 작은 조각이지. 시간도 공간도 연속적이지 않네. 양쪽 다 무한하게 작은 조각들로 이루어져있지.”

“아니 그럼 시간자는 얼마나 깁니까? 공간자는 얼마나 크고요?”

“밴 맨더푸츠가 그것도 측정했네. 1시간자는 1에너지 양자로 1전자를 한 전자궤도에서 다음 전자궤도로 보내는 데 걸리는 시간의 길이라네. 전자가 물질의 가장 작은 단위이며 에너지 양자는 에너지의 가장 작은 단위이므로, 그보다 더 작은 시간의 간극이 존재할 수 없지. 그리고 공간자는 양자의 크기라네. 더 작은 것이 존재할 수 없으니, 당연히 공간의 가장 작은 단위가 되는 거지.”

“교수님, 저기요.”

내가 반발했다.

“그러면 이런 시간과 공간의 입자들 사이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말씀하신대로 시간이 움직인다면, 각 시간자가 움직이는 공간이 있을 텐데 그 공간에 뭐가 있나요?”

“아!”

위대한 밴 맨더푸츠가 말씀하셨다.

“이제 문제의 본질에 도달했군. 공간과 시간의 입자 사이에는 공간도, 시간도, 물질도, 에너지도 아닌 무언가가 분명히 존재한다네. 1세기 전 샤플리(주: Harlow Shapley, 미국의 천문학자로 1920년 허버 커티스와 우주의 크기에 대해 유명한 논쟁을 벌였다)가 시간과 공간과 우주가 포함된 거대한 모체인 코스모 플라즈마 이론을 발표했을 때 밴 맨더푸츠의 등장이 어렴풋이 예기되었지. 이제 밴 맨더푸츠가 궁극적인 단위이자 우주의 입자이며, 물질, 에너지, 시간, 공간이 만나는 초점이며, 전자, 양자, 중성자, 에너지 양자, 공간자, 시간자가 모두 생성되는 단위에 대해 발표할 걸세. 우주의 수수께끼는 내가 우주자라고 이름붙인 것으로 풀리네.”

그의 푸른 눈동자가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굉장하네요!”

나는 무슨 말이든 해야 한다고 눈치 채고 힘없이 말했다.

“하지만 무슨 쓸모가 있죠?”

“무슨 쓸모가 있냐고?”

그가 으르렁거렸다.

“일단 내가 세부사항을 몇 가지 풀어내기만 하면 얼마든지 에너지를 시간으로, 또는 공간을 물질로, 또는 시간을 공간으로 또는…”

그가 지껄이다 말고 입을 다물었다.

“멍청한 것!”

그가 중얼거렸다.

“밴 맨더푸츠에게 수학을 하고도 그렇게 멍청할 수가. 창피하군. 창피해서 내 얼굴이 다 붉어지네!”

그가 얼굴을 붉히고 있는지 알 도리가 없었다. 밴 맨더푸츠의 얼굴은 항상 불그레했으니까.

“훌륭합니다!”

내가 서둘러 말했다.

“놀라운 지성이에요!”

말에 그가 누그러졌다.

“그게 다가 아니네.”

그가 계속해서 말했다.

“밴 맨더푸츠는 완벽을 추구하기 위해 멈추지 않지. 이제 사고의 입자에 대해 발표하겠네. 사고자라고 하네!”

이건 좀 너무했다. 나는 빤히 쳐다보기만 했다.

“말문이 막힐 만도 하지.”

밴 맨더푸츠가 말했다.

“자네도 사고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네. 사고의 단위인 사고자는 1전자에 1양자를 더한 것으로, 1중성자를 형성하여, 1우주자에 포함되어, 1공간자를 이루며, 1시간자 동안 1에너지 양자에 의해 움직이네. 매우 명백하고, 매우 간단하지.”

“정말 간단합니다!”

내가 따라했다.

“저도 그게 1사고자에 해당한다는 알겠어요.”

그가 활짝 웃었다.

“훌륭하군! 훌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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